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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절학교 팁 #1. 언제 처음반에 갈까
    아무것도 안 하는 abra/팁 2022. 2. 9. 04:10

    나는 처음반 2년, 계속반 1년, 졸업반 1년을 다녔고, 이런저런 일도 많이 겪었던지라 계절학교에 대해 할 말이 꽤 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계절학교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과 처음반 지원 시기까지의 팁을 다루고, 이후의 글에서 계절학교를 다니면서 어떻게 살지(?), 모의고사/선발고사 팁 등등을 다룰 계획이다.

    계절학교의 존재 자체를 몰라 지원도 못한 경우도 있다더라
    계절학교는 대충 말하면 유망한 중2~고2에게 PS교육을 시켜주고, 선발고사를 통해 국가대표를 선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곳이다.
    수료증도 나와서 교육생 자체로도 스펙이 될 수 있고, 교육생에게는 APIO 참가 자격이 주어지며, 실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한 번 정도는 다니는게 좋다.
    하지만 타이밍이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우선 계절학교의 구조에 대해 알아야 한다.

    계절학교 교육생은 처음반, 계속반, 졸업반으로 구성되는데 처음반은 50명 정도, 계속반은 10명 정도가 매년 선발된다.
    교육생들의 삶을 순서대로 살펴보겠다.

    우선 처음반에 들어가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다. 첫번째는 서류 지원-봄 통신교육(안 할 때도 있음)-필기시험&면접 코스이고, 두번째는 KOI 납치이다. 그해 KOI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계절학교에 오겠냐는 전화가 온다. 앞서 언급한 타이밍 때문에 거절하는 경우도 있는데 거절해도 나중에 지원을 했을 때 불이익은 없다.

    어쨌든 처음반에 합격하면 주로 여름방학인 8월 초에 여름학교에 입교해 열심히 공부를 한다. 퇴교를 안 당하고 무사히 생존하면 가을 통신교육에 참여할 수 있다. 사고 안치고 적당히 열심히 살다보면 겨울학교에 갈 수 있다. 어떤 기준으로 뽑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항상 10명 정도씩은 겨울학교에 못 오기 때문에 너무 게을러지지는 말자.
    겨울학교에서도 퇴교를 안 당하고 잘 살다 보면 마지막 날에 1차 선발고사를 본다. (2022년에는 코로나 때문에 겨울학교가 끝난 후에 봤다.)
    2차 선발고사는 보통 2월 둘째주쯤에 보는데 이 시험이 끝나자마자 국대가 결정된다. 스코어보드를 보면 계속반 진급자도 대충 정해지는데 정확히 알려주지는 않는다.

    계속반이 결정되는 것은 봄 통신교육이 끝난 후이다. 그렇다고 통교가 끝난 직후도 아니고 꽤 천천히 연락이 온다.
    여기서 타이밍의 문제가 생긴다.
    자신이 계속반에 못 들어갈 것 같다고 판단해 다시 처음반에 지원하려 해도 아직 계속반 진급이 확실히 정해진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지원을 할 수 없다. 지원 자격 자체가 없다. 그래서 꼬이면 1년을 날리게 되기 때문에 처음반에 들어가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암튼 계속반이 되면 처음반보다는 편안한 삶을 보장받는다. 퇴교만 안 당하면 원만하게 겨울학교도 가고, 졸업반도 되기 때문이다.
    계속반도 여름학교-가을 통신교육-겨울학교-봄 통신교육을 받는다.

    계속반을 다닌 후, 아직 그 다음해의 IOI에 나갈 수 있는 학년이라면, 즉 계속반에 다닌 것이 고2일 때가 아니었다면 졸업반이 되고, 특별한 교육은 받지 않는다. 모의고사/선발고사와 통신교육에 참여할 자격이 주어지고, 잊혀진다...

    이제 계절학교 코스에 대해 대충 알았으니 처음반에 갈 타이밍에 대해 논해보자.
    중2때 계속반에 진급하기는 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여름방학, 겨울방학이 삭제당하기 때문에 영재고를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계획적으로 중2때 처음반에 가지 않는 것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나는 잘 모르고 그냥 중2가 되자마자 서류 박고 처음반에 들어갔지만, 대상을 받아 그 다음해 KOI에 출전제한 먹어 못 나가고(그때는 이런 제도가 있었다.) 계속반에도 떨어지면 완전 꼬이게 된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후회를 했었던 것 같다. 예상대로 계속반 진급에는 실패했었지만 출전 제한이 사라져서 중3때 KOI로 다시 처음반에 들어가게 되어(계속처음반) 정말 다행이었다. 중2는 자기 실력과 상황을 잘 고려해서 처음반에 갈지 말지를 선택하길 바란다.
    근데 이게 또 중2때 영재고를 합격해버리면 중3이 삭제되면서 고1때 처음반에 들어가야하는 상황이 되기도 한다... 뭐 큰 문제가 되진 않는다.

    그런데 한가지 또 조심해야 될게 있는데, '중2때 처음반가서 계속반 못가도 고1때 처음반 다시 지원하면 되지'라고 생각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고1때 서류를 다시 제출해도 바로 컷당하는 것 같다. 고1때 KOI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에 중3에 이어 고1때도 계절학교에 발을 들이지 못한 채 보낼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다행히 고2때는 불쌍하다고(?) 서류는 받아주던데 면접까지 보고 다시 처음반이 되면 계속반은 갈 수 없게 되며, 만약 국대를 할 실력이 된다면 딱 1년의 기회밖에 안 주어지게 되는 것이다.
    일정상의 문제로 겨울학교에 못(안) 간 경우도 다음해에 서류컷을 당한다고 한다. 중간에 다른 일정때문에 빠져도 서류컷 당하는 경우도 있으니 처음반때는 말 잘 듣고 다니자. 이런 특수한 경우에 대한 대처는 매년 다른 것 같으니 운빨도 좀 따르는 것 같다. 점점 관대해지는 것 같기도 하다.

    또한 졸업반은 수료증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중2: 처음반, 중3: 계속반, 고1~2: 졸업반 코스가 되면 고등학교때 수료증을 못 받게 되기도 한다. 이렇게 되면 고등학교 실적만 제출할 수 있는 데에는 스펙으로 쓸 수가 없을 수 있다.

    결론: 자신의 실력과 상황, 인생계획에 따라 처음반을 언제 갈지 잘 정하자. 또, 처음반에 들어갔다면 계속반에 반드시 진급해야 계절학교 교육생으로서의 삶이 안 꼬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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