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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년을 보내며
    아무것도 안 하는 abra/뻘글 2026. 1. 3. 10:11

    2024년 12월쯤에 처음 약을 먹기 시작했고, 점점 정신 상태가 나아지는 것이 느껴졌다. 지금도 완전히 회복한 것 같지는 않지만, 예전보다는 훨씬 낫다는 것은 장담할 수 있다.

     

    2024년에는 RUN 회장을 하면서 바쁜 일도 많았고, 내가 뭔가 실수했다가 동아리가 망할 수 있다는 압박감에도 제법 시달렸던 것 같다. RUN 회장을 flappybird에게 넘긴 뒤, 역체감으로 비로소 깨달았다. 그래도 봄학기에는 2025 임원진들을 온전히 믿지 못해 자꾸 말 얹게 됐고, 나는 잘 했었는지 되돌아보며 스트레스를 좀 받았던 것 같다. 그리고 flappybird에게 정신병을 그대로 넘겨준 것 같아 계속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전대프연 부회장으로서 UCPC 준비와 전대프연 세미나 준비를 했다. UCPC 웹 좀 만지고 세미나 홈페이지 만드는 과정에서 좀 미흡한 부분이 느껴진다. 세미나 홈페이지 디자인은 진짜... 은채햄한테 디자인 맡길걸..

     

    창업 특강을 듣다가 스타트업에 납치됐다. 창업하는 주변인들이 많고, 카이스트는 지원도 잘 해주기 때문에 카이 다니면서 한번쯤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시작했다. 근데 테크포임팩트 때처럼 일을 잘 못해서 UCPC로 바빠진 7월부터 관두게 되었다. 비싼 밥만 얻어먹고 일은 못하고 도망친 것 같아 너무 죄송하다..

     

    2024년 8월부터 근무한 학원도 딱 1년을 채우고 그만두었다. 돈도 많이 주고, 원장님도 친절하시고, 학원에 똑똑한 애들이 좀 있어서 가르치는 재미도 있었는데, 금요일 밤마다 다음날 늦잠잘까봐 정병와서 부담감이 너무 컸다. 그리고 결국 학원 마지막 날에 저 우려가 실현됐다. 프밍기 조교도 마지막날 늦잠자서 자살마려웠는데 왜 꼭 마지막 날에 조금 일찍 긴장이 풀려버리는 걸까...

     

    봄학기에 들었던 수업 중 김은정 교수님 특강이 있었는데, 중간부터 수업을 쭉 빠지고 포기해버렸다. 가을학기에는 더 심해져서 몇 주 내내 모든 수업을 안 갈 정도로 망했고 공부도 거의 못했다. 항상 시험공부를 할 때마다 아쉽다. 이렇게 재밌는 지식들이 있는데 왜 벼락치기를 해서 제대로 다 보지도 못하고 보내버리는 걸까. 2026년부터는 진짜 공부해야지..

     

    특히 가을학기에는 정말로 모든 일을 없앴다. 학원도 끝났고, 문해기 조교는 2024년에 세팅해둔거에 조금만 더 한거라서 사실상 로드가 없었고, 스타트업도 그만두었고, 전대프연도 모든 행사가 끝나 일이 전혀 없었고, 동아리들도 관심이 많이 줄어들어 일을 별로 안했다. 또한 기숙사를 혼자 쓰게 되면서 삶이 998244353배는 윤택해졌다. 정말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정신 건강도 많이 회복한 것 같다. 그치만 수업은 포기해서 학점을 조졌다... 아무튼 마음만은 편했다. 2025 가을학기는 완벽히 휴식의 시간이었던 것 같다.

     

    ICPC는 kim16이 군대를 가서 팀원 한 명을 새로 구했다. 새내기인데 이상한 수학 문제를 담당하기로 했다. 팀연습을 전보다는 진지하게 해서 서울리저널을 정말 잘 치고 싶었지만 조졌다. 그래서 베트남에 침공해서 7등 쌀먹을 하고 아챔티켓을 땄다. 기회의땅베트남최고. 이제 PS 정말 열심히 해야지라고 생각만 1557일째인데 진짜진짜 열심히 좀 하자...

     

    정리하자면, 봄학기는 좀 바빴던 것 같은데 가을학기에는 확실히 여러가지 내려놓으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많이 행복해졌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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